귀한 꿩을 빚어,
고마운 마음을 대접하다.
꿩과 만두의 오래된 이야기, 그리고 세한가가 오늘의 식탁에 담고 싶은 마음.
오래된 별미, 꿩만두
꿩은 예부터 왕실과 사대부의 식탁에 오른 귀한 별미였습니다. 그 맛을 만두에 담는 지혜도 오래전부터 전해집니다.
17세기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메밀피에 꿩고기와 무로 만든 소를 넣어 만두를 빚는 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꿩을 넣은 ‘생치만두’ 역시 궁중과 서울에서 즐기던 겨울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귀한 재료를 손으로 빚어 대접하는 음식.
꿩만두에는 맛만큼이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맛과 영양을 담는 한 그릇
꿩고기는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재료입니다. 옛 의서에도 몸을 보하고 기운을 돕는 음식으로 등장합니다. 옛사람들이 꿩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보여주는 음식문화의 기록입니다.
세한가는 꿩고기와 메밀피, 지단과 김채를 어우르고 보리밥과 반찬을 곁들입니다. 한 끼를 드시더라도 정성껏 대접받았다는 마음이 남기를 바랍니다.
배움에 정성으로 답하는 식탁
세한만두의 시작에는 제주 유배문화에서 떠올린 한 장면이 있습니다. 낯선 섬에서 삶을 이어가던 선비와 배움의 기회를 얻고 싶은 이웃들이 만나는 장면입니다.
선비가 글을 나누었다면, 이웃들은 무엇으로 고마움을 전했을까요? 세한가는 명절을 앞둔 부엌을 상상합니다. 귀한 꿩고기를 다지고, 메밀피를 밀고, 만두 한 알 한 알에 고마운 마음을 채우는 손길을 떠올립니다.
“선생님, 오늘은 저희가 대접하겠습니다.”
낯선 사람이 이웃이 되는 식탁. 배움을 나누고 음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환대. 세한만두는 그 마음을 오늘의 음식으로 풀어낸 한 그릇입니다.
교육의 답례로 꿩만두를 대접하는 장면은 제주 유배문화에서 착안한 세한가의 창작 이야기입니다. 옛 의서의 설명은 당시의 음식관을 소개하며 현대의 치료 효과를 뜻하지 않습니다.